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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탄핵뒤 위기의 보수, 5년만에 정권교체…'10년 주기론' 깼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후보는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쯤 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윤 후보는 48.59%, 1604만표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0%, 1578만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8%포인트, 26만 표에 불과하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0.59%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0%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궤멸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보수진영으로선 이번 대선으로 5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보수와 진보가 10년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이 깨진 것이다.

윤 후보는 '장외 0선'으로 당선된 첫 대통령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으로 발탁됐다가 갈등을 빚은 뒤, 정치참여를 공식화하며 대선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윤 후보는 자택을 출발하며 "밤이 아주 길었다"며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 계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응원에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 시민 여러분"이라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해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앞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모든것은 다 저의 부족함 탓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 열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우리 국민을 믿는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높은 투표율 보여줬다"며 "여러분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위기 극복하고 일상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