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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폰, ‘14억’ 인도 시장서 돌풍… 애플은 中 ‘애국소비’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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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인도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4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가 인도에서 역대 최대 예약 기록을 사흘 만에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시작된 예약에서 21일 기준 25만대를 넘어서면서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가 3주간 기록한 예약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인도 시장은 그간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던 시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올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반응이 나와 내부적으로도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스마트폰 신흥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저가 위주였던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잘 팔리는가 하면 애플이 공고하게 1위를 수성했던 중국 시장에서는 애국 소비 열풍으로 아이폰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트랜션’이 90달러짜리 스마트폰으로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성장세가 높은 신흥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도에선 고가 시장 꿈틀... 중국에선 애국소비

  삼성전자는 중국을 뛰어넘을 신흥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주력 제품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AI 실시간 통역에 인도의 힌디어를 지원할 뿐 아니라 영어의 인도식 발음까지 지원하는 세밀함까지 갖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중국 업체들이 선두를 차지했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를 차지하며 중국 업체인 비보(18%)와 샤오미(17%)를 눌렀다. 삼성 관계자는 “인구 자체가 많아 큰 시장인 데다가 최근 구매력까지 높아지고 있어 점점 더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꽉 잡고 있던 중국 시장에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BCI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중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던 작년 9월 중국 정부가 공무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여기에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아이폰의 지난 4분기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6%나 감소했다. 아이폰의 대체재로 여겨질 만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애플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6~8%가량의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례적인 공식 할인은) 중국에서 애플이 직면한 어려움이 돋보이는 결정”이라고 했다.

 

◇문제는 프리미엄과 수익성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보다는 누가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팔아 수익성을 높이느냐에서 신흥 시장 공략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중저가폰 위주인 중국 업체보다는 애플과의 경쟁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 10여 년간 전체 출하량에서는 삼성에 밀려왔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려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애플 제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은 아이폰 1대를 팔아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3대를 팔 때와 비슷한 수익을 올린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발판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쌓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이나 중국 업체들에 앞선 AI 기능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폴더블(접는) 신제품에도 AI를 탑재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면 신흥 시장은 물론 기존 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