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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전 ‘23조’와 별개입니다, 삼파 또 ‘머스크 호재’

일론 머스크(左), 이재용(右).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5세대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칩 AI5 제조에 삼성전자가 참여한다고 확인했다.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최근 수주한 6세대 칩 AI6은 물론, 대만 TSMC가 전량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던 AI5를 삼성도 제조한다는 의미다. 향후 빅테크 첨단 칩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와 AI 칩 제조 계약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전에 공개적으로 했던 몇 가지 발언과 관련해 명확히 해둘 점이 있다”라며 “삼성전자와 TSMC 모두 AI5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7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삼성의 거대한 텍사스 신규 팹이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에 AI6 칩 제조를 발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8년간 최소 165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AI6 칩을 공급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그는 “최근 설계를 마친 AI5는 TSMC가 대만에서 처음 생산한 이후 애리조나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언급해 업계에서는 AI5는 TSMC가 전량 생산한다고 여겨왔는데, 머스크가 직접 이를 해명한 것이다.

 

내년 양산될 AI5는 향후 테슬라의 주력 칩이 될 전망이다. 최대 2500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 ·1초당 1조 회 연산) 성능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차세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에 핵심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AI5의 성능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품질과 안전성을 혁신적으로 끌어 올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칩”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AI5가 삼성전자의 어떤 공장에서 생산될 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도 TSMC(3나노 공정)와 비슷한 수준의 첨단 팹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삼성과 TSMC에 같은 칩 제조를 동시에 맡긴 건 가격 경쟁을 붙여 생산단가를 절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급사가 1곳뿐인 ‘솔 벤더’ 체제보다 공급사를 2개 이상 두는 게 공급망 관리에도 더 안정적이다.

 

머스크가 “AI5칩의 과잉 생산이 명확한 목표”라고 밝힌 만큼 대량 생산을 위해 여러 파운드리 업체가 필요했을 수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 중인 테슬라는 자동차나 로봇에 사용하고 남는 칩을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려 한다.

 

머스크의 이날 발언으로 향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고객사 제품을 제조하는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이는 파운드리업의 특성상 테슬라 칩이 수주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내년 말 AI5의 양산이 시작되면 삼성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예상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 3분기에도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3분기 매출 281억달러(약 40조2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 직전 구매가 증가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해 순이익은 37% 급감한 13억7000만달러(약 1조9600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