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들어가는 문, TV가 연다
时间: 2014-08-01 08:08:00 来源:作者:
주말 오전, 회사원 박진수(36)씨는 세탁기를 돌리고 소파에 앉아 TV로 유럽 축구 경기를 시청한다. 세탁기와 에어컨은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고 TV 리모콘으로 조작한다. 축구 경기를 보는 도중에도 TV 화면을 통해 세탁이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고, TV에 설치한 앱을 사용해 몸을 움직이지 않고서도 에어컨 바람 세기와 희망 온도를 조절한다.
삼성전자가 수천억원 대의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하는 등 미래형 가정인 ‘스마트홈’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9일 정보기술(IT)업계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스마트홈 전문 기업인 ‘스마트싱스’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싱스에 인수금액으로 3억 달러(약 3000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은 최근 인텔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IoT) 컨소시엄에 이어 구글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인 ‘스레드그룹’에도 참여했다. 사물인터넷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알렉스 호킨슨이 창업한 스마트싱스는 기기 간 연결을 돕는 중앙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고, 개발자 50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실외에서는 스마트폰, 실내에서는 TV’라는 기조 하에 스마트홈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TV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에 ‘취침 모드’라고 말하면 TV와 전등이 꺼지고, 에어컨은 수면에 맞게 조절된다. 또 삼성은 자체 제작한 앱 ‘스마트 뷰 2.0’을 통해 방송·유튜브 등의 외부 콘텐트를 TV와 스마트폰을 왔다갔다 하며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이 미디어 ‘크롬캐스트’를 통해 서비스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보는 화면을 TV에 그대로 볼 수 있다. 삼성의 경우 TV화면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크롬캐스트나 ‘애플 TV’ 같은 셋톱 박스 형태의 기기로 인해 TV 사업이 기존의 판도가 깨지고 있다”며 “TV 시장의 ‘전통 강자’인 삼성이 가장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이 모바일 기기와 TV 간 콘텐트 공유·교환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구글, 애플 등 IT업계의 선두주자들이 스마트 TV를 비롯한 스마트홈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스마트홈만한 사업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IT업체 시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이 향후 10년간 무려 19조 달러(약 1경9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TV, 에어컨까지 모든 전자 기기(device)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이니 만큼 스마트홈 시장에 보다 선도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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