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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2조9000억 수주

    삼성중공업이 2조8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에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데다 선박 가격도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조선업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일 2조8534억 원(약 25억4000만 달러·계약은 원화로 체결) 규모의 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프로젝트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3년 6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던 30억 달러 규모의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프로젝트 이후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해양플랜트 계약이다.

 이번에 수주한 FLNG는 길이 439m, 폭 65m, 높이 38.5m로 자체 중량만 21만 t에 이르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연간 약 340만 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니프, 일본 JGC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따냈다. FLNG 선체의 설계·구매·제작의 전 공정과 상부 플랜트 생산설계와 제작 등 삼성중공업이 수행하는 공사 금액만 2조8500여억 원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월에도 1조5000억 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를 수주하는 등 2015년 이후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박 수주 실적까지 개선되면서 조선업계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48억 달러(13척) 규모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도 1∼5월 62척, 38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현대중공업그룹은 10억 달러(12척) 수주에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월까지의 실적으로 올해 수주 목표인 75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올해 수주 목표 초과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에 대우조선해양도 1억3000만 달러(2척) 수주에서 7억7000만 달러(7척) 수주를 기록하며 수주 실적이 6배 가까이로 커졌다.

 선박 가격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4월 벌크선 신조선가(신규 건조 선박 가격)가 상승한 데 이어 5월에는 유조선의 신조선가가 2, 3년 만에 상승했다.

 국내 조선사 단골 수주 선종인 31만 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무게)급 초대형 유조선(VLCC)의 신조선가는 2014년 5월 척당 1억100만 달러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80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5월에 8050만 달러로 50만 달러 상승했다. 초대형 액화석유가스운반선(VLGC)을 비롯해 주요 선종의 가격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일제히 상승한 것을 놓고 조선업계에서는 업황이 나아지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선주사들의 발주 문의도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다. 업황이 한순간에 회복되긴 힘들겠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