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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트럼프 시대 한미동맹 걱정 안해

  “(한국) 덕분에 좋았어요. ‘여러분 덕분에 저는 괜찮다’는 이 구절이 좋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생활 중 가장 마음에 남는 한국말로 “덕분에 좋았어요”를 꼽았다. 리퍼트 대사는 20일 미국 대선(11월 8일·현지 시간)) 후 처음으로 채널A ‘종합뉴스’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 국민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동맹의 상징인 “함께 갑시다”도 자신 있는 한국말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최측근인 리퍼트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14년 10월 부임한 그는 “언제까지 임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 생활을 즐겼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대사 직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자녀 2명을 출산한 것을 꼽았다. 그는 “우리 가족은 2명(자신과 부인 로빈 리퍼트)이 와서 4명으로 떠나게 됐다. 아이들은 한국 이름(세준, 세희)도 있다. 리퍼트 가문에 남을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 3월 흉기로 얼굴과 팔에 피습당한 사건과 관련해 “(상처를 입었어도 여전히) 잘생겼어요”라며 한국말로 답한 뒤 “팔 기능은 80% 정도 돌아왔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당시 한국 사람들이 보여준 뜨거운 지지를 잊을 수 없다. 경찰차를 잡아준 동아일보 기자를 비롯해 저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이야말로 한미가 얼마나 동맹으로 잘 작동하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굳건하고 회복력도 강하다. 동맹은 여러 고난을 이겨낸 만큼 현 상황(트럼프 당선) 역시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달린 일이지만 이 문제를 다루는 메커니즘인 ‘방위비분담협상(SMA)’이 잘 작동 중이다. 한미 모두에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미국에도 FTA 지지 세력이 많다. 저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두 달 넘게 진행 중인 촛불시위에 대해 그는 “평화시위는 한국 국민이 결정한 방식이고 한국의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행동하는 민주주의(시위)와 함께 제도적 민주주의(판결)를 지켜보고 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박 대통령의 현재 상태에 대한 평가를 물었지만 “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6차 촛불 시위 당시 미 대사관 건물이 1분 소등에 동참했다는 일부 보도에도 그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