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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발효’한-EU 신 경제시대] 값 싼 유럽산 돼지고기 대형마트서 벌써 동나

한·EU FTA 협정 발효 첫날인 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유럽산 와인 100여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유럽 와인 박람회’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부 최서정(34)씨는 “오늘부터 유럽산 와인을 싸게 판다고 해서 둘러보러 나왔다”며 “일부 할인 제품 외에는 가격대가 높아 부담스럽지만 미국이나 칠레산과 맛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한두 병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프랑스산 와인 무통카테(2만4900원)와 이탈리아산 빌라M(2만4500원)을 집었다.

30일부터 100g당 1150원에 판매되던 네덜란드산 돼지고기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네덜란드산 냉장 삼겹살 3t을 1차로 확보했는데 점별로 할당된 물량이 20㎏ 안팎이어서 대부분 판매 첫날 다 팔렸다”고 말했다.

◇유럽산 삼겹살·와인·치즈·파스타 가격 인하=유럽산 식품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되면 장바구니 물가는 얼마나 내려갈까.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 피부에 와 닿을 만큼 가격이 뚝 떨어지는 품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류, 어류, 과일 등 농수산물 관세가 없어지는 기간이 대부분 5∼10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된 와인과 홍차, 파스타, 아몬드는 가격이 내려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최근 가격이 치솟아 한우보다 비싸다는 삼겹살 가운데 냉동 삼겹살 관세는 매년 2.5%씩 10년에 걸쳐 없어진다. 현재 프랑스산 냉동 삼겹살은 100g당 720원 수준인데 이 가운데 25%인 180원이 관세다. 관세가 없다면 가격이 500원대로 떨어지는 셈이다. 그동안 미국산과 캐나다산 냉동 삼겹살을 판매해온 이마트는 이달 중 벨기에산 삼겹살을 100g당 1000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한 네덜란드산 냉장 삼겹살 10t이 30일부터 이마트 51개 매장과 롯데마트 92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냉장 삼겹살 2만t을 무관세로 수입할 예정이다.

유럽산 와인은 1일 수입되는 물량부터 15% 관세가 철폐됐다. 대형마트들은 와인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와인 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도 유럽산 와인 가격을 최대 15%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 칠레산과 미국산에 자리를 많이 내줬는데 가격이 내려가면 다시 한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0%였던 홍차 관세도 철폐돼 가격 인하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파스타 등 가공식품 값도 내렸다. 홈플러스는 30일부터 이탈리아 링귀니 등 유럽산 파스타 40여개 품목 가격을 최대 8% 인하했다.

고등어, 굴비, 삼치 등 수산물은 현재 20%인 관세가 매년 2%씩 10년에 걸쳐 사라진다. 롯데마트는 수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유럽 업체를 발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연어를 판매하고 있는데 수입국을 스코틀랜드, 덴마크, 아이슬란드로 확대하고 품목도 킹크랩, 골뱅이 등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랑스산 벨큐브 치즈는 현재 100g에 6240원, 이 중 36%인 2246원이 관세다. 발효 즉시 치즈 관세가 2.4% 인하되면 그만큼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긴다.

◇유통업계, 유럽산 식품 수입 확대=대형마트들은 지난 4∼5월 유럽에 소싱 담당 바이어를 파견하는 등 유럽산 신선·가공식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물류비, 보관비 때문에 기존에 판매하지 않았던 아이스크림과 피자 등 냉장·냉동식품을 들여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영국 치즈, 이탈리아와 프랑스 커피, 덴마크 쿠키, 스위스 초콜릿 수입도 늘릴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유럽산 수입품 규모가 지난 한해 1000만 달러에서 올해 2200만 달러로 2배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유럽산 식품 수입국을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등 6개국 중심에서 독일, 덴마크, 체코, 불가리아 등 동유럽까지 넓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