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뉴스

您所在的位置: 首页 > 韩语版 > 한반도뉴스

이산가족, 객실서 첫 도시락 상봉 … 이틀 만에 또 작별 준비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금강산에서 만난 남과 북의 가족들은 개별(가족별) 상봉과 오찬, 단체 상봉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날 오전 외금강 호텔 객실에서 가족 별로 개별상봉을 하고, 이어 객실로 배달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하며 정을 나눴다. 오후에는 자리를 금강산호텔 연회장으로 옮겨 단체 상봉의 시간도 가졌다. 
 
이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는 둘째 날 오전에 약 2시간 가량 개별상봉을 했지만, 식사는 대형 연회장에서 모든 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오붓한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남북 당국이 사전협의에서 개별 식사 일정을 포함했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상시 상봉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동안 못한 얘기를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65년 만에 만난 이산가족들의 눈물은 이 날도 마르지 않았다. 첫 날에 비해 가족들은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기쁨과 흥분은 가시지 않았다. 그동안의 그리움을 몇 시간의 만남으로 보상받지 못했던 탓이다.
 
호텔 객실에서 개별적으로 식사하거나 마지막 날(3일째) 친지들의 얼굴만 ‘잠깐’보고 헤어져야 했던 이전과 달리 남북은 이산가족들이 점심을 함께 한 뒤 헤어지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또 22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작별 상봉 시간을 오전 10시로 당겨 한 시간 더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단체상봉과 함께 식사를 한 뒤 기약없는 이별을 한다. 
 
 
상봉장 안팎에선 이번 상봉 행사 참석자 중 90세 이상이 34명을 차지하는 등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벤트성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시키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행사 지원을 나온 북측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데 왜 그런거냐”며 “더 떨어질 것 같느냐. 흩어진(이산) 가족 상봉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