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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김정은에 무기 절대 포기하지 말라"…어긋난 비핵화 '유훈'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유훈으로 남겼다고 알려진 것과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미 신문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는 11월 26일 발간 예정인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라는 제목의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밝혔다.

과거 백악관 선임 참모로 2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웨드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및 참모들에 대한 독점적 접근권을 부여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쿠슈너는 웨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이 편지들을 보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의 아버지(김정일)는 절대로 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무기는 김정은에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새로운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그래서 그것은 쉽지 않은 전환”이라고 말했다. 쿠슈너가 언급한 ‘무기’란 맥락상 핵무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요구하지만 김정일의 유훈을 고려할 때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과거 북한당국은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해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해 3월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이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013년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하며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했다. 이어 김정은 체제는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기했다.

책에는 2016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처음으로 독대한 내용도 들어 있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독재자라는 이유로 대화를 거부했다고 하자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멍청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웨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자신이 대통령이 됐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며 “사실, 사적으로 그(오바마)는 ‘당신은 임기 중에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러면 당신은 김정은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오바마는 ‘아니다. 그는 독재자’라고 답했다는 것도 전했다. 웨드는 “2년이 지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그 대화에 놀라워하고 있었다”며 “그리고 나서 방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멍청하다’고 큰 소리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를 시작하기 전 취재진 문답 과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그가 11번 통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화는 받지 않았지만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