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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7명의 경고…‘핼러윈’ 반영도 전에 하루새 확진 1000명 급증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사흘째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1000명 이상 폭증해 2667명을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여파가 본격 반영되기 전인 데도 이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며 환자가 크게 늘었다. 중요한 건 위중증 환자 등의 규모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제하는 건데, 예상보다 빨리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증가는 예상했던 시나리오인 만큼 빨리 의료 대응 채비를 갖추고 고위험군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서둘러야 위드 코로나가 성공한다고 지적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2667명 발생해 전날(1589명)보다 1078명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주말 검사 감소 효과가 끝나는 수요일에는 통상 확진자가 늘긴 하지만, 1000명 이상 급증한 건 이례적이다.

당국은 지난 달 말 위드 코로나 직전 징검다리 격으로 접종 완료자 중심의 방역 완화를 시행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월 18일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접종자들의 면역이 감소하는 시기인 데다 계절적 요인 등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찬바람이 불면서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바이러스 생존에도 유리해진 데다 올 초 접종한 이들의 예방 효과가 떨어진 영향이라는 얘기다.

위드 코로나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 환자는 더 늘 수 있다. 해외 사례를 봐도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급증은 당연한 수순이다.

앞서 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후 현 수준의 2~3배까지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감염재생산지수(Rt)가 1.06 수준인데 더 올라갔을 것”이라며 “Rt값이 1.2로만 올라가도 일일 확진자는 다음 주 3500명, 그다음 주 5000명, 그다음 주 7500명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요양·정신병원 부스터샷 접종은 4주 당기기로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아직 핼러윈 데이나 위드 코로나 시행 영향이 완전히 반영된 수치가 아니다. 향후 확산세가 더 심해져 2~3주 뒤엔 50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을 서둘러 접종하면서 구체적인 비상계획 방안을 수립해 응급 시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 확진자 규모보다 중요한 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준으로까지 위중증 환자, 사망자 규모를 관리할 수 있느냐다. 통상 확진자 중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 비율은 1.5~2% 정도인데 당국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확진자 최대치는 5000명 정도라고 제시한 바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국 중환자실은 1000여 개 정도로, 현재 위중증 환자가 378명(3일 기준)인 걸 감안하면 환자가 급증해 5000명 수준으로 5~6일 지속 발생하는 정도까지는 버텨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좀 더 심각하게 현 상황을 본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국 기준으로 중환자 병상이 50% 정도 가동되고 있어 여유로워 보이지만 수도권 가동률은 60%를 넘기 시작했다”며 “수도권에서 환자 70~80%가 나오고 있으니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차버리면 다른 데가 안 차더라도 서킷 브레이커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탁 교수는 “국민이 기대한 것보다 빨리 한 달이면 (서킷 브레이커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며 “한 달 만에 위드 코로나를 다시 멈춤 하자고 하면 용인할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 그동안 신규 확진을 잘 막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풀어버렸다”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치부할 게 아니라 정부가 이걸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첫발을 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서킷 브레이커 상황이 오는 걸 막으려면 돌파감염이 늘고 있는 고령층 부스터샷을 조기 시행하고 성인 미접종자 500만 명을 최대한 줄여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방역 당국도 이날 요양병원과 요양원, 정신병원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직원에 대한 부스터샷 시기를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에서 한 달(4주) 앞당기기로 했다. 취약시설 외 일반 고령층에 대해서도 추가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기석 교수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4개월만 지나도 델타 변이 방어 효과가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고령층은 접종 완료 4개월 후부터 부스터샷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이우림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