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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얀센만 맞은 445만명, 오미크론에 더 위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제외한 나머지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백신 효능 격차가 팬데믹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mRNA 방식이 아닌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면역 효과가 거의 없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비mRNA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중국·러시아 백신을 가리킨다. 영국 연구에 따르면 AZ는 백신 접종 6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1회 접종으로 기본 접종이 끝나는 얀센도 오미크론 변이에는 유의미한 효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시노팜·시노백, 러시아 스푸트니크V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가 거의 없거나 효능이 저조하다.

반면에 mRNA 백신 효과는 긍정적이다. 앞서 화이자는 자사 코로나19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2회 접종 때보다 2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델타 3배 속도 … “오미크론, 한국도 한두 달 내 우세종 우려”

모더나 측도 1차 백신 접종량의 절반만 3차 접종해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수치가 약 37배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mRNA 백신은 교차 접종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Z나 얀센 백신 접종자의 경우 그만큼 오미크론 돌파감염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기준 국내에서 AZ 기본 접종자는 928만3978명, 얀센 접종자는 150만6564명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는 AZ·얀센 접종자도 추가 접종할 경우 감염 예방 효과가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AZ 접종자 가운데 521만7468명(56.2%)이 화이자나 모더나로 3차 접종을 마쳤다. 얀센 접종자 중에선 112만2234명(74.5%)이 mRNA 백신을 추가로 맞았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mRNA냐 아니냐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3차 (추가) 접종을 했을 땐 모두 감염 예방 효과가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보고한다. (해외 연구에서) 추가 접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에는 두 종류(AZ·얀센)의 백신 모두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곳곳에서 곧 델타를 제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매우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하며 (첫 보고 뒤 한 달도 안 돼) 91개국에서 3만4085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200명에 육박하는데, 델타 때와 비교하면 3배 정도 빠른 속도다. 방역 당국은 “한두 달 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병독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환자 발생이 몇 배가 되면 중환자는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중환자실은 환자로 넘치게 된다”며 “전파력이 강하면 미접종자의 감염이 더 증가해 중증 환자가 늘어나게 되고 돌파감염이 증가해 의료진, 방역요원 감염이 늘어나 코로나 대응에 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에 따르면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개 AZ·얀센·스푸트니크V를 맞고 있다. 중국은 시노팜·시노백을 맞았고, 브라질·멕시코·칠레 등도 중국 백신을 주로 맞았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티븐 모리슨 글로벌보건정책센터장은 “비mRNA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없다는 소식은 이들에게 엄청난 좌절”이라며 “이는 백신 접종 수요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미접종자들이 감염되면 더 심각한 병에 걸릴 수 있고, 새 변이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정·황수연·김민욱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