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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7개월째 역성장…무역적자 폭은 열달 만에 최소



반도체·중국 시장이 계속 흔들리면서 수출은 7개월째 역성장을 이어갔고, 무역적자도 26억 달러가 늘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폭이 10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희망’도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9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수입액은 522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3.3% 줄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줄면서 4월 한 달간 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2000만 달러)부터 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50억6000만 달러(약 33조6000억원)로 확대됐다. 다만 월간 적자 규모는 지난해 6월(-24억7000만 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들어선 1월(-125억2000만 달러)부터 꾸준히 개선되는 양상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5.8%)부터 7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수출 한파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하루 적은 조업일수, 지난해 4월 최고 실적을 찍은 데 따른 역(逆)기저효과 등도 영향을 미쳤다.

 

15개 주요수출품 중 12개 마이너스…반도체는 -41%, 9개월째 뒷걸음질

지난달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14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부산시 남구 신선대 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14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부산시 남구 신선대 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송봉근 기자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월간 수출액도 주춤했다. 3월엔 550억 달러를 넘겼지만, 지난달 들어선 다시 500억 달러 선이 무너졌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품목별로는 반도체(-41%)·디스플레이(-29.3%)·석유화학(-23.8%) 등의 수출 감소세가 컸다. 15대 주요 수출품 가운데 12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단가 하락, 수요 부진 같은 악재가 켜켜이 쌓인 반도체 수출은 9개월째 뒷걸음질쳤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1~4월 3.41달러에서 올 1~3월 1.81달러를 거쳐 4월엔 1.45달러까지 떨어졌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4억4000만 달러 줄었는데, 이는 전체 수출 감소액(82억3000만 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반면에 ‘2위 품목’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40.3% 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10개월 연속 증가이자 1위 반도체와 수출액 차이가 2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역별로는 중국(-26.5%)·아세안(-26.3%) 등으로의 수출이 계속 휘청였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의 대(對)중국 수출도 31.8% 감소했다(4월 1~25일 기준). 이에 따라 대중 수출은 11개월째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중 무역적자도 한 달 동안 22억7000만 달러 쌓였다.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도 4.4%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나마 유럽연합(EU·9.9%)·중동(30.7%) 등이 수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요국 금리 인상 등 대외적 변수가 많아 하반기에 무조건 수출이 좋아진다고 낙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