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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덜 사도 학원은 더 보냈다…교육 지출 11분기째 증가



가구 평균 교육비 지출이 11분기 연속으로 늘고 있다. 12개 지출 항목 중 이 기간 증가 흐름이 한 번도 꺾이지 않은 건 교육비가 유일하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다른 지출을 줄이는 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도 사교육비는 더 썼다는 의미다.

 

26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08000원이다. 이 중에서 교육지출은 256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9.1%를 차지했다. 교육지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239000)와 비교해 7%(17000) 늘면서 이 기간 소비지출 증가율(3.9%)을 크게 상회했다.

 

3분기 항목별 지출을 보면 주류‧담배(-1.6%), 의류‧신발(-4.7%), 가정용품‧가사서비스(-6.2%) 등의 가계소비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가 상품·서비스 구매에 쓸 수 있는 돈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꼭 필요하지 않은 상품 위주로 소비를 줄인 결과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비 지출이 유독 늘어난 것은 교육비를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한다는 풀이가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 사정이 팍팍해진다고 해도 생필품 같은 필수재 소비는 줄어들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주로 자녀를 위한 교육비도 가계 입장에서 줄이기 어려운 고정지출처럼 자리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지출은 20211분기부터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교육지출이 꾸준히 증가한 11분기 동안 평균 증가율은 11.5%,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5.2%)보다 높다. 이를 이끈 건 교육지출 중에서도 사교육이다. 정규교육 지출은 분기에 따라 증감이 있었지만, 학원‧보습교육, 학생학원교육 지출은 2021년부터 한 차례도 감소하지 않았다.

 

교육비 지출이 주로 학생 사교육에 편중되다 보니 자녀가 있는 가구의 지출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미혼자녀가 있는 부부는 월평균 629000원을 교육비로 썼다. 해당 유형의 가구는 월평균 423만원을 소비지출로 썼는데 14.9%를 교육비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