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에 있는 고용센터를 방문한 고령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6월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월평균 394만명으로 청년층(15~29세·380만7000명) 취업자 수를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뉴시스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청년층(15~29세)을 넘어섰다. 고령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인구구조가 고령화된 가운데 노후 대비를 위해 일하려는 고령자가 늘어난 결과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월평균 394만명으로 15~29세(380만7000명)보다 많아졌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처음이다. 1989년 1분기에는 청년층 취업자(487만4000명)가 65세 이상(38만2000명)의 13배에 육박했었다.

 

그래픽=백형선

고령 취업자 증가는 저출생·고령화의 장기화가 빚은 결과다. 주민등록인구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92년 말에는 고령층 인구가 236만명으로 청년층 인구의 18%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2022년 2월에는 고령층 인구가 894만명을 넘어서며 청년층을 추월했다. 올해는 고령층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고, 지난달에는 전체 인구의 19.6%인 1006만8440명으로 늘었다.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노인 빈곤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노후 소득 불안을 해소하려는 고령층이 늘어난 것도 고령 취업자 증가의 배경이다. 연금 수령액이 월평균 60만원대로 작은 데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도 1964년생은 63세, 1969년생부터는 65세로 단계적으로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60세를 넘긴 기술직 등 고숙련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 현상으로 꼽힌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요즘 60대의 건강이 웬만한 청년층 못지않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곧바로 일할 능력을 갖춘 분들이 많다”며 “학력 수준도 20~30년 전에 비해 높아졌다”고 말했다.